골프

[스크랩] 스윙은 하나다.

피터킴^ 2006. 10. 13. 17:33
 
드라이버 스윙과 페어웨이우드 그리고 아이언 스윙은
 각각 다른 것인가?

아니다.
클럽의 사용 목적이 다르고,
 클럽의 길이와 공을 놓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스윙을 하는 과정과 결과에 있어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스윙의 최저점도 같고, 스윙의 원리도 같다.
같은 것을 다르게 설명하고 가르치는 것은
안 그래도 어려운 골프를 더욱 어렵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흉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윙은 하나다
풀 스윙이 그러하다는 의미다.
풀 스윙의 기본동력이 허리의 꼬임과 풀림(X-factor)이라면
숏게임 스윙은 허리의 꼬임과 풀림을 가능한 한
배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풀 스윙과 다르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아이언은 다르게 해야 하는 스윙이고
숏게임 스윙은 하프스윙이니 쿼터스윙이니 하면서
“아이언 풀 스윙을 줄여서 하면 된다”는 몰상식한 주장 좀 하지 말자
제발……

안 그래도 어려운 풀 스윙을 줄여서까지 하려니까 실수만발!
모양이 비슷해도 닭과 오리는 다르다. 
 
아이언의 용도는 그린 위에 공을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언을 가지고 200야드를 보냈다고 거리자랑을 하는 것이나,
거리를 많이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나 모두 바보 같은 짓이다)
아이언 클럽은 그린 위에 공을 세우고자,
수 많은 사람들이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든 클럽이다.
그린 위에 공을 세우려면 충분한 백 스핀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아이언 샷의 목적은 스핀이다.

스핀을 많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탁구의 커트 볼을 치듯이 공을 깎아서 쳐야 한다.
그런데 공은 잔디 위에 놓여져 있고
그 잔디의 바로 밑은 흙이다.
충분한 스핀을 주기 위해서는 땅을 파고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아이언 클럽은 땅을 잘 팔 수 있도록 디자인된 클럽이다.

아이언으로 샷을 하는데 디보트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이언을 원래의 목적대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결국 잘못된 샷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충분한 스핀을 위해서
아이언샷은 공의 위치를 스윙의 최저점보다
공 하나 정도 오른 쪽에 놓고 치게 되고,
길이가 짧은 관계로 스윙의 궤도가 수직에 가깝게 선다.

그래서 스윙궤도가 이루는 지면과의 각도가 가파르다.
숏아이언으로 갈수록 길이가 더욱 짧아지면서
지면과 스윙궤도의 각도도 더욱 서게 된다.
그 결과 아이언은 스윙을 하고 나면 찍는 느낌이 들고
 숏아이언으로 갈수록
그 느낌이 더욱 강한 것도 당연하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보면
아이언을 찍어 치라고 주문하는 것도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찍는 운동을 하는 것과
 휘두르고 지나갔는데 결과적으로 땅이 파인 것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가 찍는 운동을 해 보면 팔로우가 없는 운동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찍는 동작을 하고 나면 따로 팔로우나 피니쉬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언의 연습과정에서
땅 속 깊이 클럽이 들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손목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고비를 잘 넘어야 아이언 샷이 쉬워진다.

실제 잔디에서 디보트를 만들어 보면
 의외로 잔디와 흙의 저항이 적다는 것에 놀란다

그래서 아이언을 연습할 때는 물이나 눈 위에 공이 놓여져 있고
공을 깎아 내려 가면서 물이나 눈을 함께 퍼낸다는 상상을 하면
의외로 저항감 없이 디보트를 만드는 스윙연습을 할 수 있다.

아이언 샷은 무조건 디보트를 만들고 볼 일이다
아니 더 과장해서 말하자면...
아이언 샷의 목적은 디보트를 만드는 것이다.
목적이 그러하면 체중의 이동도 자연스레 된다.
 
페어웨이 우드는 말 그대로 페어웨이에서
거리를 내기 위해 고안된 클럽이다.
그래서 아이언에 비해 길이도 길고,
땅을 파서는 거리를 충분히 낼 수 없기에
아이언과는 달리 땅을 팔 수 없도록
클럽의 바닥이 평평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역설적으로 얘기하자면 페어웨이 우드는 뒤 땅용 클럽인 샘이다.

너무 정교하게 치려고 하는 것이 페어웨이 우드샷을 어렵게 만든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스윙 궤도가 아이언에 비해서 상당히 평평해 진다.
공을 스윙궤도의 최저점 바로 왼편에 놓고 쳐서
스윙을 하고 나면 쓸고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비짜루로 마당을 쓰는 듯한 동작을 실제로 해야 하는 것인가?
아이언이 찍는 운동이 아닌 것처럼 페어웨이 우드도 쓰는 운동이 아니다.
비짜루 질에 피니쉬가 있는가?
그렇다면 비짜루 질은 골프에 적합한 운동이 아니다.
 
드라이버는 최대한의 비거리를 목적으로 하는 클럽이다.
다른 샷들과는 달리 연습장 환경과
가장 유사한 상황에서 샷을 하게 된다.
그래서 쉽다.

바닥에 공을 놓고 스윙을 할 때
클럽이 바닥에 스치는 저항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서
공중에서 맘껏 휘두를 수 있도록
아예 티를 꼽는 것으로 도구와 룰이 함께 진화해 왔다. 

모든 클럽 중에서 가장 길이가 길다.
야구 스윙에 가장 가깝다.
따라서 가장 평평한 스윙궤도를 그리게 되고
페어웨이 우드와 마찬가지고 땅을 파고들지 못하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뒤 땅에 악수 없다는 설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다른 클럽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보다 많은 거리의 확보하기 위해 스윙궤도의 최저점을 지나서
공을 위치시키는 것으로 발전해온 점이다.

드라이버는 최저점을 지나 클럽이 떠오르면서
 공과 만나기 때문에 훨씬 더 뿌려지는 느낌이 강하다.

드라이버 스윙을 배우는 동안 클럽을 던지라는 주문을 많이 받게 된다.
정말 그런가?

뭔가를 던지는 동작은 손을 펄치고 풀어야 한다.
정말 클럽을 던지지는 않더라도 그것과 유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그립에서 힘을 빼는 동작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몸은 본능적으로 클럽이 손을 떠나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더 이상의 헤드 스피드를 내지 않는 쪽으로 운동을 통제 하게 된다.

이것이 아마추어들의 대부분이 그립을 너무나 느슨하게 잡고
스윙을 하고 있는데도 연습장에서나 필드에서 날아다니는 클럽들을
 구경할 수 없는 이유다.
드라이버도 그저 휘두르기만 하면 되는 또 다른 모양의 작대기일 뿐이다.
 
각각의 클럽이 주는 결과적인 느낌이 다르다고 해서
본질이 같은 것을 다르다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
스윙은 무엇으로 하든, 결국 다른 점 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더 많은..
 하나의 휘두르기일 뿐이다.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다른 각각의 샷들 중에서 
드라이버가 가장 쉽고 그 다음이 페어웨이우드고 아이언이 가장 어렵다.

아이언도 숏아이언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허용오차 범위도 좁아지면서
더욱더 정교함을 요하는 샷이 되는 것이다.

롱 아이언이 숏아이언 보다 훨씬 어렵다고 하는 것은
스핀전용의 클럽을 거리용으로 사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용도와 목적으로부터의 괴리가 롱 아이언을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래서 그러한 애매함을 없애주려고 만들어진 것이
소위 유틸리티 클럽들이다
롱 아이언에서 스핀 보다는 거리를 선택한 결과물이다.
다 부질없는 짓이고 임시방편이다
근본으로 돌아가자.
 
이제 봄이다.
한가지 스윙만 연습하면 된다는 것이
골퍼들의 마음을 좀 편하게 해 주는 소식이었으면 좋겠다.
출처 : 골프 그리고 삶의 여유속에서
글쓴이 : 골프매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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