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좌우 1.5의 남부럽지 않은 시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신문의 글씨들이 잘 보이지 않고
깨알 같은 글씨들을 읽으려 고개를 숙여보면 눈이 침침한 것이 이상하였다.
안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니 시력은 여전한데 노안이란다.
걱정스런 마음과 내가 드디어 돋보기를 사용해야 될 정도가 되었다는
허탈감, 마음은 아닌데 몸은 정확하게 가고 있구나!
내가 벌써 여기까지 왔구나!
나는 항상 건강하고 마냥 활기찬 청춘인줄 알았는데
드디어 노인대열에?
근처에 있는 안경점에서 돋보기안경 하나를 구입했다.
조그마한 안경 알 너머로 보이는 세상이 정말 선명했다.
신문을 보는데 앞에 앉아 잔소리하는 아내 곁으로
다가가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주름이 왜 이리 많고 대낮에도 안보이던
흰머리는 언제 이렇게 늘어났는지 마음 한켠이 아렸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 배우자 얼굴의
주름을 보지 말라고 눈도 어두워지는 것일까?
참 고마운 섭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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